리키 해튼, 복귀 선언 두달 만에 자택서 사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두 차례나 거머쥔 영국의 전설적인 복서 리키 해튼이 47세의 나이로 숨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키 해튼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 하이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6시45분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튼을 발견했으며, 범죄 등 의심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히트맨'이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해튼은 2005년 코스티야 추, 2007년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를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웰터급과 웰터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프로 통산 전적은 48전 45승(32KO) 3패다.
200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첫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43연승을 기록하며 당대 최고 복서로 꼽혔다. 마지막 프로 경기는 2012년 뱌체슬라프 솁첸코와의 경기였다.
은퇴 후에는 우울증, 음주와 약물 중독, 극단적 선택 시도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소탈한 성격과 유머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영국 복싱을 대표하는 스타로 남았다.
해튼은 최근 13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고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사 알 다와의 경기를 준비 중이었다. 복귀를 두 달여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에 복싱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WBA는 성명을 통해 "진정한 챔피언이자 불굴의 정신을 보인 복싱계 전설"이라며 "그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영국 챔피언 아미르 칸은 "영국 최고의 복서이자 친구, 멘토를 잃었다"고 했고, 타이슨 퓨리와 엘리 스코트니 등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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