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리는 500년 전부터 썼어"…스타벅스 혼쭐낸 파키스탄 카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사타르 벅시, 스타벅스와 상표권분쟁서 승리
"모방 아닌 패러디" 주장 법정서 인정 받아

파키스탄 카라치의 카페 '사타르 벅시'가 글로벌 커피 대기업 스타벅스와 벌인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타르 벅시'는 스타벅스와 유사한 카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사용해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패러디이자 파키스탄 문화의 표현"이라는 주장이 법정에서 인정받아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왼쪽) 로고와 사타르 벅시 로고.

스타벅스(왼쪽) 로고와 사타르 벅시 로고.

AD
원본보기 아이콘

12일(현지시간) 뉴스18 등 외신은 파키스탄 카페 '사타르 벅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스타벅스와의 법적 싸움에서도 이겼다고 보도했다. 사타르 벅시는 2013년 리즈완 아흐마드와 아드난 유수프가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문을 연 카페다. 이 카페는 유머와 파키스탄 문화를 앞세워 명성을 얻었다. 이 카페의 로고는 얼핏 보면 스타벅스와 흡사하다.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초록색 원형에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인어(세이렌) 대신 콧수염 난 남성 얼굴이 들어갔다.


사타르 벅시가 문을 연 당시 스타벅스는 파키스탄에 매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사타르 벅시 카페명과 로고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타르 벅시는 "우리는 스타벅스를 모방한 게 아니라 패러디한 것"이라며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반발했다. '사타르'는 파키스탄의 흔한 남성 이름이고, '벅시'는 우르두어로 '베푸는 사람' 또는 '섬기는 자'를 뜻한다는 것이다.

"사타르 벅시는 500년 전 문헌에도 등장"

창업자들은 500년 전 아랍 문헌에 이 이름이 기록돼 있다는 사료까지 제시했는데, 이런 역사적 근거는 스타벅스의 법적 공세에 맞서는 강력한 방패 역할을 했다.

파키스탄 상표법은 유명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사타르 벅시의 브랜딩이 이 법을 위반했으며,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를 혼동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사타르 벅시는 자신들의 브랜딩은 명백한 패러디라며, 디자인·글꼴·색상·카페 메뉴 등 모든 면에서 스타벅스와 다르다고 항변했다.


긴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사타르 벅시는 로고를 일부 수정하고 '스타벅스와 관련이 없다'는 명시적 안내문을 추가했다. 결국 이 카페는 스타벅스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해 현재도 계속 영업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