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내수부진 겹악재…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반기 경제 둔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당국의 경기부양책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주요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전망치 5.6%를 밑도는 수치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해 이 역시 블룸버그 전망치 3.8%를 하회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치며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1~8월 고정자산 증가율이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짚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8월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었다면서도 "외부 환경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경제 운영이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던 지난 7월보다 더 나빠지자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 선수요에 따른 수출 효과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열기가 식고 관세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중국은 부진한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동시에 과잉생산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홍콩 유니온뱅케어프리비(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 더 뚜렷한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통화 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기업 실적 하향 조정과 주식 랠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간의 경기 둔화는 추가적인 단기 경기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강한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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