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자체 시스템으로 채널 공급
삼성 TV 플러스 사용자 볼 수 있게 돼
12개 실시간 채널 연내 순차적 송출키로

LG유플러스가 자체 송출 시스템으로 삼성전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에 FAST 채널 12개를 공급한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FAST 채널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위해 삼성전자 와 LG유플러스 가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LG유플러스가 송출하는 12개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게 된다.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방송을 볼 수 있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서다.
FAST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구독료 부담이 없어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5일 자체 송출 시스템으로 삼성전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에 FAST 채널 12개를 연내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삼성 TV 플러스에 FAST 채널을 송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채널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삼성 TV 플러스와 협력하게 됐다"며 "총 36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12개 채널을 이달 시작해 순차적으로 송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청 가능한 채널은 △JTBC △JTBC2 △JTBC4 △MBN △한국경제TV △연합뉴스경제TV △매일경제TV △MTN 머니투데이방송 △캐리TV △더라이프2 △K바둑 △아리랑TV 등이다.
FAST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하지만 미국은 가정의 60%가 1개 이상의 FAST를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FAST 글로벌 시장규모는 연평균 9.3% 성장해 2027년에는 118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체 시장 매출의 85%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캐나다, 남미나 유럽 등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독료 기반이 아닌 광고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서 정부도 FAST 채널을 K콘텐츠 수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건 TV판매 부진과 K콘텐츠 접점 확대라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TV가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국내 업체들은 다소 침체한 양상이다. 스마트TV가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면서 K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FAST는 IPTV, 케이블 TV 등 유료방송이나 OTT와는 달리 스마트 TV와 인터넷만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흐름이 코드커팅이 주류가 되면서 IPTV 사업자가 스마트 TV의 FAST 채널에 들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커팅은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LG 채널스와 삼성 TV 플러스에 FAST 채널을 직접 송출하는 물꼬를 트면서 더 많은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3500개 채널과 6만6000여편의 VO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송출 시스템으로 FAST 채널을 직접 운영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유통 체계를 갖춘 게 특징이다.
김태훈 LG유플러스 광고사업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 TV에도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시청 환경 속에서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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