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 인터뷰
최대 숙원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결실
강북구 미래 바꿀 사업 속속 '순항'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 수립, 1457억원 규모의 신성장 거점 신속추진사업 선정, 서울시 1호 모아타운 착공, 전국 최초의 빌라관리사무소 도입 등 강북구의 미래를 바꿀 이 사업들은 최근 3년간 진행한 노력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이뤄진 모든 정책과 사업의 중심에는 ‘구민의 삶’이 있었고, 주민 곁에서 실질적인 힘이 되는 행정을 펼쳐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강북구는 그야말로 ‘변화의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가장 큰 전환점은 30여년 간 강북구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북한산 고도지구 규제를 완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2022년 7월 민선 8기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서울시에 끊임없이 건의했다. 경관·환경에 대한 용역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 제시했다. 도봉구와도 손을 잡았다. 두 자치구는 공동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며 수시로 제안하며 서울시와 협의했다.
그 결실은 2년여 만에 맺어졌다. 평균 9층 높이(28m)까지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사업성 부족으로 표류했던 재개발 지역(미아동 791-2882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은 평균 15층(45m), 최고 25층(75m)까지 개발이 가능해져 현재 25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규제 완화로 강북구 내 고도지구 면적은 당초 355만7000㎡에서 235만2498㎡로 34% 줄어 그만큼 재개발 활성화 기대도 높아졌다.
이 구청장은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은 주택가 골목에 기반시설 부족으로 생활의 질이 갈수록 떨어졌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고도지구 규제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주민들은 재산상의 불이익을 받아 왔다”며 “이제는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 발전의 물꼬를 통시에 텄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광역자치단체에서 주로 하는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장기적인 주거환경 개선 청사진과 계획적 도시정비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에는 현재 1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제는 도시 전체의 구조와 정체성을 새롭게 재편하는 변화로 나아가야 하고, 구역별 사업을 넘어 도시 차원의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가 지난 1년 반 동안 공을 들여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에는 강북구 노후주거지의 종합적인 정비 기본방향과 도로·교통·생활SOC 등 기반시설, 도시관리계획 수립 시 고려할 가이드라인 등 내용이 담겨 있다.
30년 가까이 악취와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오현적환장(폐기물 처리시설) 지하화와 생활 체육·문화시설인 북서울 체육문화센터(가칭) 조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지원을 얻어낸 것도 민선 8기 최대 성과 중 하나다. 강북구는 총사업비 1457억원 규모의 오현적환장 지하화와 북서울 체육문화센터 조성, 북한산 제 1·2 시민정원 조성 사업을 시에 제안해 두 달 전 서울시 ‘2025 신성장거점 신속추진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구청장은 “재정이 열악한 강북구 혼자서는 불가능한 사업이었기에 서울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었다”며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야 지역 숙원 사업이 결실을 맺고, 강남·북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책임 있게 추진하면서 주민과 함께 손잡고 서울시와 정부에 강북구의 필요를 끝까지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1242가구 규모의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사업도 이 구청장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서울형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로 상징성이 컸던 이곳은 강북구의 중재로 세입자 보상 대책 마련되면서 빠른 이주와 착공이 가능했다.
이 구청장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빌라관리사무소’ 또한 주민 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정책이다. 빌라(다세대) 밀집 지역에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를 둬 골목 쓰레기, 주차 문제 등을 해결한 이 정책은 전국적으로도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 동네가 정말 달라졌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라는 말씀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난다”며 “‘강북구가 좋아졌다’는 말 한마디는 어떤 수치화된 성과보다 큰 동력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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