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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커지는 '커크 암살'…美 넘어 세계 각지 우파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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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 지도자들, 좌파 세력 맹공

미국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당한 사건의 영향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예기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런던·베를린·마드리드·로마 등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커크는 선출직에 오른 적 없는 비(非)정치인이지만, 유럽의 여러 지도자가 애도 성명을 냈다.

13일(현지시간) 런던 극우 집회에 등장한 찰리 커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런던 극우 집회에 등장한 찰리 커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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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끔찍한 살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한 젊은 가정이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추모 성명을 냈다.


특히 유럽의 민족주의 우파 지도자 등은 커크의 죽음을 좌파 세력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리는 신앙과 자유의 진정한 수호자를 잃었다"고 했다. 이어 커크의 죽음을 "증오를 퍼뜨리는 좌파" 탓으로 돌렸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좌파의 비인간적인 수사와 불관용"이라고 비난했다.

유럽의회에선 극우 성향의 의원들이 커크를 기리기 위한 묵념을 요청했으나 절차상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5년 전 미국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했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와 관련 사건을 언급하며 "플로이드 사건은 기렸으면서 왜 커크는 거부하느냐"고 반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수 단체가 추모 집회를 열면서 애도와 분노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리티코는 전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반응에 대해 "포퓰리즘의 국제적 수렴"이라고 평가했다. 커크가 단순히 미국 내 우익 활동가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 의제를 국제적으로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치 세력 간 협력이 주로 엘리트 계층 위주로 이뤄졌지만, 이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풀뿌리 지지자들 사이에서 직접적인 소통과 연대가 활발해졌다,


커크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변되는 반세계화, 민족주의 등 의제를 전파하며 유럽 포퓰리즘 세력과 이념적 결속을 강화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커크는 미국 밖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미국·유럽·아시아의 포퓰리즘·민족주의 세력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커크는 지난 5월 영국을 찾아 정치 지도자와 학생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일 총격으로 숨지기 며칠 전에는 한국·일본 등을 방문해 우파 성향 정치 단체들을 만났다.


폴리티코는 미국·유럽 우파 진영에서 커크가 '순교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그의 죽음이 전 세계 포퓰리즘 세력의 이념적·정서적 유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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