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따라 포옹 시간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
“7초 이상의 포옹은 깊은 애정 시사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나누는 포옹이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행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옹의 시간이나 방법이 관계의 친밀도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MSH 의과대학 연구팀은 친구와 연인 관계에 있는 60명을 대상으로 포옹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 저널 '비언어적 행동저널(Journal of Nonverbal Behavior)'에 게재됐다.
실험은 참가자들은 여러 차례 서로 다가가 포옹하는 과정을 14대의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기반 모션 캡처 소프트웨어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성격과 감정 처리 방식에 관한 설문에도 응했다.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포옹의 '시간'이었다. 친구 사이의 포옹은 평균 2.88초에 그쳤지만, 연인들의 포옹은 평균 7.02초로 두 배 이상 길었다. 연구진은 "3초 미만의 짧은 포옹은 우정의 범주일 가능성이 높고, 7초 이상 이어지는 포옹은 깊은 애정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포옹의 '방식'은 관계보다는 개인 성향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무릎·발·골반 간 거리는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일부 연인은 오히려 거리를 두고 가볍게 포옹했고, 반대로 친밀한 친구끼리 밀착해 껴안는 경우도 있었다.
성격 특성 역시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경험하는 신경증적 성향의 사람들은 느슨하게 포옹하는 경향이 있었고, 반대로 성실성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더 가까이, 더 단단히 포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세바스티안 오클렌부르크 교수는 "작별 인사할 때 포옹 길이에 주목하면 상대가 단순히 친구로 생각하는지, 혹은 더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험은 독일 참가자 60명 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화권의 차이가 반영될 수 있으며, 일반화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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