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상민 "김건희 오빠한테서 받은 자금으로 그림 중개했을 뿐"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9 조용준 기자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17일 열린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검사의 영장실질심사가 17일 오후 2시 30분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전 검사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의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 전 검사는 그림이 공천 등 청탁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9일 특검팀에 출석한 김 전 검사는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하나 김진우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적용했다.
김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린 박씨는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80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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