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 비자 관련 해석의 차이…워킹그룹서 논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안을 포함, 미국 비자발급과 체류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던 우리 노동자들을 송환한 데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미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 외국인 14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애틀랜타 공항을 출발한 바 있다.
이날 전세기편을 통해 도착한 한국인 노동자 중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인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특별히 크게 아픈 분이나 건강상에 문제 있는 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 실장은 "한 분의 임산부가 있어 일등석으로 모셔 심리적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부연했다.
현지에 남기로 한 노동자 1명에 대해선 향후에도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박 차관은 "해당 인원은 현재 구금시설에 남아 있는데,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 신청을 한다고 한다"면서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있고, 영사 조력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향후에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우려와 관련해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최근 대미 투자기업 약 20개 사와 간담회를 했고, 조금이라도 우려되거나 이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분은 선제적 조치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당장 문제가 될 부분은 해결을 해 놓은 상황이고, 추후 비자(VISA)나 체류자격 등은 한미 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비자 문제와 관련 "B1 비자와 관련한 한미 간 해석의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는 B1 비자를 통해 시설, 설비 관련한 업무가 가능하다고 봤고, 전자 여행 허가(ESTA)도 이에 준한다고 봤으나 미국 측은 이에 클레임을 걸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 실장은 "이런 근본적 문제해 결에는 시간이 걸리고, (한미 간) 조정하는 시간에는 미 현지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미 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관련한 불씨를 없애야 우리 기업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실장은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소식을 기다렸을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푹 쉬실 수 있길 바란다"면서 "복귀한 분들이 일상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방안에 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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