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옅고 젊은 리더십 구축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관심
강성·중도 인사 중용 등 의견 제각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의 '마지막 퍼즐'을 두고 정치권 관심이 높다. 계파색이 옅은 인사 기용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당 대표 색깔이 강하게 반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은 인선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어 장 대표의 고심이 길어질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 취임 후 남은 인선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원장이다. 전날 신임 전략기획부총장에 서천호 의원(초선), 조직부총장에 강명구 의원(초선)을 임명하면서 인선 작업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당 안팎의 시선은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쏠린다.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는 9명 가운데 장 대표가 직접 낙점하는 자리인 만큼 당 대표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기간 강경 일변도에서 당 대표 취임 후 톤을 낮춘 장 대표의 정치적 노선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00일 국정 파탄 실정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9.12 김현민 기자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장 대표는 고심을 이어가는 중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지도부 메시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인사를 보충할 필요는 없다"며 "(장 대표는) 역할을 가장 잘 해낼 더 좋은 인사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지금까지 인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우클릭 인사에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장 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국민의힘 부산 의원 17명 중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관련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5명 중 1명이기도 하다.
초·재선 의원을 적극 기용해 '젊은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재선이지만 장 대표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인물을 배치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재선)은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원내지도부에서 장 대표와 함께 일하며 당무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꼽힌다. 박준태 비서실장(초선)은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물밑 지원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각각 전략기획단장과 종합상황실장 맡았었다.
장 대표의 유연성을 확인한 후 당내에선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친한(한동훈)계 등 계파를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겨냥한 보다 더 파격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성 당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건 인사를 두고 나오는 강성 지지층의 불만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강성과 중도를 모두 아우르려면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 과제를 어떻게 풀지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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