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맨발 산책로 200여곳
운동 효과 있지만 주의 필요
"3년 전부터 이곳에서 맨발로 걷고 있는데 확실히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었어요."
시니어 세대 사이에서 걷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전국 곳곳에 맨발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궁동산 정상 부근에서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던 김상임씨(75)는 "맨발로 걷는 것 자체도 좋지만 덕분에 나와서 걷고 땀을 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모씨(68)는 "작년 수술 이후 회복 과정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며 "운동 후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엔 6명의 어르신이 손에 부채를 든 채 맨발 트랙을 따라 걷고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맨발 산책로는 약 200곳이다. 지난해 102곳에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맨발 산책로 확대 요청이 많아 조성이 가속화된 결과다. 기존에 주민들이 흙길을 다듬어 이용하던 공간을 지자체가 정비해 공식 산책로로 지정한 사례도 있다.
맨발 걷기 열풍은 전국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치법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243개 기초지자체 중 190곳 이상이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가운데 20곳이 관련 조례를 마련해 관리와 지원 근거를 갖췄다.
맨발 걷기는 노년층의 활동량을 늘리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흙길에 돌이나 유리 조각이 남아 있을 경우 부상 위험이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예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이 운동 효과를 볼 수는 있다"며 "다만, 맨발 걷기를 하다가 발에 상처가 날 경우 2차 감염이 될 수 있고 관절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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