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증시 전망
연내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체로 3100~3500선 내외
최고 3600까지 간다는 전망도…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연이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하면서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내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 최고 3600선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전고점을 뚫었기 때문에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우호적인 정책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양호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및 실적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3344.70까지 올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의 핵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 국내 정책 기대감, 그리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된 우려 완화 내지 기대 상승 때문"이라며 "해당 기대 요인들의 지속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8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이 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연내 3500~35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3600선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한 11개 증권사의 최하단은 2850선, 최상단은 3600선이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비(非) 미국의 재정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 여력 또한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신정부 정책 및 예산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산업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시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여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과 8월 조정국면 그리고 이번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 모두 정책과 관련이 있었다. 상반기에는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됐고 8월 조정에는 기대에 못 미친 세법 개정안이 빌미가 됐으며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은 시장을 실망시켰던 대주주 양도소득세 하향 철회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의 센티먼트(투자심리)는 실적 등의 요인보다는 정책 모멘텀에 좌우되고 있는데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과 실행력 확보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성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의 관건"이라며 "정부 스탠스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나 구조적 목표를 고려하면 연말 지수는 3000선 이하보다는 사상 최고치 이상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환원이 강화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합리적 법안으로 통과 시 코스피는 현재 레벨보다는 연말 레벨이, 연말 레벨보다는 내년 상반기 말 레벨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더 가기 위해서는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도 필요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코스피가 4000포인트, 5000포인트로 가기 위해서는 정책 이외의 펀더멘털 환경의 큰 폭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의 경제 상황 및 금리 인하 속도 등이 꼽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물가와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방향성 전환이 가능하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 상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는 미국 고용지표 둔화가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져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정도로 둔화될 경우 Fed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결정으로 인식돼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향후 증시 강세를 이끌 주도주로는 반도체, 금융, 조선, 방산 등이 꼽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랠리를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지주, 금융, 조선, 방산으로 글로벌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국내 주주친화 정책(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조선, 방산 등 산업재는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는 반도체와 금융을 살펴 봐야 한다"면서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AI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국내 반도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으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네비우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계약이나 오라클 실적 발표도 AI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 대응 전략은 밸류에이션 대비 할인폭이 큰 종목 등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 트렌드에 주목하되 단기 급등주 추격보다는 밸류에이션과 내재가치 대비 할인폭이 큰 종목을 선별하는 접근이 유효하다"면서 "특히 지배구조 이슈로 저평가됐으나 개선 가능성이 보이는 종목, 현금흐름과 배당정책이 명확한 종목, 업황 턴어라운드 초입의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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