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구금된 근로자 316명 비자 현황 공개 안 해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귀국편 전세기를 탑승한 가운데 현지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한국인 1명은 구금 상태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된 한국 국적의 근로자는 총 317명으로, 이 중 이날 석방돼 귀국하는 인원은 316명이다. 구금시설에 남기로 결정한 한국인 근로자 1명의 경우 본인은 영주권을 신청해 둔 상태로, 가족들이 영주권자여서 미국 현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5.9.11 연합뉴스
외교부는 귀국길에 오른 316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소유하고 있었던 비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구금됐던 한국인 중 주재원 비자(L1, E2) 등 합법적 근로비자를 소지한 인원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만약 미 당국이 근로비자 소유자까지 무차별적으로 체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이번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더기 구금이 과연 적법한 것이었는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귀국편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 316명과 한국 기업 소속 외국 직원 14명 등 총 330명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18분께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탑승한 우리 국민의 원활한 입국을 위한 절차도 유관 부처·기관 간 협의를 통해 준비 중"이라며 "우리 국민 전원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마포·성동·과천·분당 날벼락…'15억 이하' 아파트 李 대통령 발언에 '긴장'[부동산AtoZ]](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91214474130980_1757656060.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