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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10년만에 최고지만… 중동 꺾이고 美 리스크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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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가 절반가량 비중, 일회성 의존
중동 수주 30% 급감, 사우디 70% 급락…전통 텃밭 입지 '흔들'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美 배터리 공장 단속, ‘보이지 않는 장벽’ 우려
정부 목표 500억 달러 달성 청신호에도 “외형과 내실 괴리 심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초대형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다 전통적 텃밭인 중동지역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통상압박에 따른 현지 리스크까지 불거지는 등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속셈은 한층 복잡해졌다.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 대우건설.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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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OCIS) 집계를 보면 올해 1~8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372억 달러로 집계됐다. 298개 기업이 95개 나라에서 프로젝트 394건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실적(371억 달러)을 불과 8개월 만에 넘어섰고 2015년(461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의 수주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간 300억 달러 안팎을 오갔다. 올해 정부가 목표치로 내건 5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이처럼 수주액이 늘어난 건 특정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187억 달러) 얘기다. 올해 전체 수주의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며 단일 프로젝트 1위에 올랐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03억 달러, 비중으로는 81.5%에 달해 원전 프로젝트가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올해 수주액은 185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 달러)과 비교해 불과 3% 증가에 그친다. '10년 만의 최대 규모'는 일회성 프로젝트에 의존한 것이기에 언제든 다시 성적표가 추락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동지역 수주 부진과 미국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은 역사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의 절반 가까이 책임져온 전통의 '텃밭'이다. 그러나 올해 1~8월 수주액은 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 달러)보다 30%가량 줄었다. 특히 최대 시장인 사우디는 8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70% 정도 곤두박질쳤다. 업계에서는 "중동 경제 둔화와 중국 건설사의 급성장이 맞물리며 한국 건설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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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미국발 리스크도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한국 건설사(현대엔지니어링)가 시공하는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대상으로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진행한 결과 대량 구금 사태가 이어지며 업계 불안이 고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짓는 미국 4개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건설사가 아닌 한국 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현장만 단속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두고 현지 업체가 아니어서 불이익을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제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곳이라는 점이다. 올해 1~8월 북미·태평양 수주액은 39억 달러로 전년 동기(26억 달러) 대비 48% 증가했다. 아직 비중은 전체 해외 수주의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한미 관세 협상 결과로 나온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를 감안하면 향후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해왔다. 이번 미국 구금사태가 일개 사건을 넘어 대미 수주와 해외건설의 잠재력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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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공사 중인 현장은 총 39곳이다. 금액으로는 86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1억 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는 13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 사례를 놓고 단정적으로 '한국 건설사가 시공한 곳이라 찍힌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다만 비슷한 사례가 반복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비자 문제와 기업 지원대책 등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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