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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쌓아 대기업 가는 시대 끝… AI와 일하는 개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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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지낸 미래학자 송길영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존 규모의 경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며 '경량문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경량문명은 기존 '중량문명'을 전환하는 개념으로, 가볍고 빠른 전환을 통해 목적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특징을 지닌다.

송 작가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한 신간 기자간담회에서 "뭔가 거대한 것이 오고 있다. 지난 200년간의 문명이 이제 힘을 다하고 새로운 문명이 다가왔다"며 "조직의 성장에 비례해서 인력이 증가해야 하는 기존 성장의 유일한 법칙이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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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규모의 경제, 더 이상 불필요
AI로 무장한 빠른 전환 필수
기업 규모 클 필요 없어져...AI가 대체
기업에도 개인에게도 도전

대마필사(大馬必死) - 거대하면 죽는다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지낸 미래학자 송길영 작가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존 규모의 경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며 '경량문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경량문명은 기존 '중량문명'을 전환하는 개념으로, 가볍고 빠른 전환을 통해 목적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특징을 지닌다.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한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송길영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한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송길영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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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작가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한 신간 기자간담회에서 "뭔가 거대한 것이 오고 있다. 지난 200년간의 문명이 이제 힘을 다하고 새로운 문명이 다가왔다"며 "조직의 성장에 비례해서 인력이 증가해야 하는 기존 성장의 유일한 법칙이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기존 규모의 경제에선 '대마불사(大馬不死)'가 주요한 생존전략이었다. 성장할수록 인적·물적투자를 늘리고 조직의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이제는 큰 규모는 오히려 빠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기 쉽다. 실제로 직원 1인당 매출이 가장 큰 AI 기업 순위를 공개하는 '린AI 리더보드' 사이트에 따르면 7월 기준, 상위 43개 기업의 1인당 평균 매출은 239만달러(약 34억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환산 시가총액(직원 한명이 만들어낸 기업 가치)은 1633억원으로, 이는 삼성전자 17억원보다 96배나 많다. 상위권에는 직원 수 1명에서 십수명인 곳이 적지 않았다.


규모 경제의 몰락은 기존 기업 간 경쟁 양상을 기업과 개인의 경쟁으로 바꾼다. AI는 기존 여러 직원이 하는 일을 홀로 감당할 수 있어 효율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과거 방송산업의 경우 고가장비와 여러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1인 미디어 등의 새로운 모델이 기존 방송국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송 작가는 "큰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을 필요가 없어졌다. 업을 선택하고 각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처럼 송 작가는 AI를 이용하면 개인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그는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받은 계약서 내 독소 조항을 AI를 통해 빠르게 파악했고, 그런 내용을 수정하는 회신 이메일까지 AI의 도움을 받아 5분 이내에 처리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에 법률 검토를 요청했을 때의 비용과 수고로움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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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비즈니스 현장 곳곳에서 일어난다. 최근 방송인 노홍철은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의 광고를 진행하면서 중간 업체(대행사·협력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메타(광고주)와 협의했다. 중간 업체의 역할이 필요 없어진 것. 송 작가는 AI의 등장으로 특히 수많은 에이전시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고 분석한다. "여행사, 부동산 중개업, 광고 대행사, 모델·연예인 에이전시, 보험대리점 등이 시스템과 AI에 의해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쇼핑의 등장으로 '생산자 → 소비자' 직거래가 이뤄지면서 수많은 중간상이 자취를 감췄듯, 새로운 변화에 또다시 큰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고 송 작가는 경고한다. "두렵거나 생리적으로 싫은 사람은 소비 자체는 거부할 수 있으나, 생산 단계에 연결되면 피해 갈 수 없다."


송 작가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의 태도를 버리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빠른 전환자(fast changer)'가 되라고 조언한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라"며 채용문을 닫아건 기업들에겐 '사회적 배려'를 할 여력이 없다는 게 송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되도록 빨리 전향해야 한다. 인간은 뭘 쌓으면 지키고 싶어진다"며 "지금까지 쌓은 것을 빨리 포기하고 추격자에게 전환자로 거듭나라"고 조언한다.


각자도생,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 앞에서 송 작가는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에겐 따듯한 시대지만, 조직에 익숙한 사람에겐 차가운 시대가 될 것"이라며 "거대한 조직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은 커질 수 있는 시대다. 스스로 꿈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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