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도피·잠적…12일 법원서 영장실질심사
특검, 도피 도운 조력자 8명 출국금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55일간의 도피 생활 끝에 전날 붙잡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전남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 3층에서 은거 중이던 이 부회장을 체포해 오늘 오전부터 조사 중"이라며 "오늘 저녁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통신 및 계좌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주변인을 탐문하는 등 추적 끝에 이 회장이 목포 오감동 소재 빌라촌에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 부회장은 도주 후 가평, 목포, 울진 등에서 도피를 이어가다가 지난달부터 체포된 목포 소재의 빌라에서 머물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특검보는 "이기훈의 도피를 도와온 주요 조력자 8명을 파악해 출국 금지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운 자들의 죄상을 밝혀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주도한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을 잇는 접점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국힘 입당 의혹' 통일교 추가 압수수색
아울러 이날 특검팀은 '국민의힘 무더기 입당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세계본부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경기 가평의 통일교 본부 시설뿐 아니라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의 전국 지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평화연합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에게 입당 원서를 배포하는 등 당원 가입을 독려한 주체로 지목된 통일교 유관 단체다. 특검팀은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맡았던 윤모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밀어주기 위해 교인들을 입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특검팀은 가평·서울본부를 비롯해 각종 산하 단체 등 교단 관련 시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여사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유착이 심화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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