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5명
피해액 수십만~1000만원 이상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가운데, 대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천만 원 규모 '과외 먹튀' 사건이 발생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5명이며, 피해 규모는 최소 수십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이상이다. 11일 연합뉴스는 선결제를 유도한 후 과외비를 입금받은 후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서울대 출신 학력, 대치동 유명 입시학원 근무 경력 등이 있는 A씨가 회원 320만여명의 S 온라인 입시 카페에서 수학 개인과외 대상자들을 모집하면서 시작했다. A씨는 한두 달가량 대면이나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유대감을 쌓은 이후 '선결제를 하면 과외비를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수업료를 미리 받은 후 잠적했다.
피해 사례는 S 카페에 한 피해자가 글을 게재한 후, A씨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게시물에는 "칼럼도 있고, 서울대에 대치 대형학원 이력도 있어 믿고 시작해 우선 한 달 결제를 했다"며 "첫 수업 이후 다음 한 달 선결제를 요구했고, 할인해준다고 하더라. 고3 과외는 처음이었는데, A씨 말이 '막판에는 다들 선결제한다'고 해서 믿고 선결제했는데, 하루 만에 수능 전까지 모든 수업 선결제를 요구해 거절했다"고 했다.
피해자들 경찰 신고·법적 대응…"사기 가능성 높아"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연합뉴스에 "A씨에게 선지급하고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 1192만원"이라며 "지난 2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B씨는 연합뉴스에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아이의 과외를 알아보다 S 카페에서 A씨의 글을 보고 연락했다"며 "5월 12일 대면 수업을 시작했는데, 가르치는 학생이 많아 시간표를 미리 확정해야 한다면서 5월 24일 처음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처음에는 7만원이었던 시급을 6만원으로 인하하며 선결제를 요구했고, 또다시 시급을 5만원으로 내릴 테니 여름방학 보강 수업료를 미리 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다소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수학이 중요한 과목이고 아이의 만족도가 높았다. 서울대를 나오고 큰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인지도 있는 선생님을 믿고 요구하는 대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7월 초에 이미 11월분까지의 금액을 미리 지급했는데 더는 받아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부터 A씨가 수업을 취소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환불을 요구하자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비슷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심각성을 경찰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A씨가 고3 자녀와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화상으로 수업을 14차례 진행한 후 추가 20회분 수업료 246만원을 선결제했으나 8월 10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C씨는 "A씨가 수업 한 달 만인 6월 중순께부터 스케줄 등을 이유로 시간당 5만원인 과외비를 선지급하면 4만원으로 깎아주겠다며 선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외비 선불을 요구하며 '먹튀' 피해를 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5월에도 한 비대면 과외 플랫폼이 돌연 폐업 선언을 하면서 학부모와 강사 수백명이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대표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 학부모는 약 340명, 피해액은 1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사들의 피해도 컸다. 약 300명의 강사가 4~5월 임금을 받지 못했고, 피해액은 약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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