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무대에 데뷔한다.
윤한결은 오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이날 서울시향을 지휘해 자신이 작곡한 '그리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첫 곡 그리움은 지휘와 작곡을 겸하는 윤한결이 지난해 자신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에서 세계 초연한 곡이다. 윤한결은 2023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을 계기로 지난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기회를 얻었으며 당시 자신이 작곡한 그리움의 세계 초연을 직접 지휘했다. 이번에 그리움의 아시아 초연도 직접 지휘한다. 그리움은 윤한결이 한국과 유럽에서의 기억, 10대 시절의 그리움, 예술적 갈망, 슬픔과 아쉬움 등 억눌린 감정을 녹여낸 작품이다. 다양한 악기 소리를 활용해 활기차고 격정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한 관현악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이 협연한다. 키트 암스트롱도 이번 연주로 서울시향 무대에 데뷔한다.
키트 암스트롱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의 제자이자 작곡, 물리학, 수학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절제를 바탕으로 섬세한 질감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이다.
2부에서 연주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32세의 젊은 슈트라우스가 독일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슈트라우스가 직접 세계 초연 무대를 지휘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철학적 사유의 과정을 9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 걸작으로 웅장하면서도 풍부한 악상과 치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악적 효과들을 극대화해 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웅장한 오르간과 트럼펫의 팡파르, 팀파니가 어우러져 장대한 우주의 탄생을 그리는 듯한 서주는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찰리의 초콜릿 공장', 지난해 '서브스턴스' 등 다양한 영화에 인용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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