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경 관장, 음주·무면허 운전 등 이력 논란
전북도 "절차적 문제 없어"
서울로 진학한 지역 학생들이 거주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관장에 '전과 5범'의 인사가 임명돼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13년 전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등 기록이 문제가 됐는데, 전북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결격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북도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한희경 전 전북도의원이 지난 1일 임명됐다. 서울장학숙은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민간 위탁기관으로, 서울로 진학한 전북의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1992년 개관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소재한 서울장학숙에는 약 300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한 관장은 전주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여성국장,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여민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2018년 1월부터 6개월간 도의원을 지냈다.
한 관장은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 등 총 5번의 전과 기록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 한 관장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전과 이력이 서울장학숙 관장 임명과 관련해 재차 논란이 됐다.
다만 공직선거법과 공무원법상 이번 한 관장의 임명에 법적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에는 형 확정이나 종료로부터 길게는 10년 동안 채용을 제한하는 조항이 있지만, 한 관장의 전과는 모두 12~13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출연기관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전북도 관계자는 "자격 기준을 벗어나지 않아 절차에 맞게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장학숙 관장 임명자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이현웅 원장은 "심사위원들이 관장의 자격 요건만 두고 객관적으로 심사했다"면서도 "(한 관장의 과거 이력을) 미리 알아서 정성적인 부분을 평가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과오에 대해 변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늘 자숙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 삼아 국가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