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에도 애플 주가는 하락…"실망감 반영"
판매량 전작 대비 소폭 감소할 듯…하드웨어 변화 적고 혁신 부재
KB증권은 10일 아이폰17 시리즈를 둘러싼 시장 반응이 다소 부정적이라며 그 이유로 하드웨어 변화가 제한적이고 혁신 요소가 부재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스마트폰 관련 보고서에서 "아이폰17의 판매량(9월~다음해 8월 기준)은 전작인 아이폰16(1억4700만대) 대비 소폭 감소한 1억4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 언팩 이후 시장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라며 "미국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애플의 주가는 1.5% 하락해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고 공개 직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7 시리즈는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게 4가지 라인업이다. 일반,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유지된 대신 플러스 모델이 역대 가장 얇은 두께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모델의 디스플레이가 기존 6.1인치에서 프로와 동일한 6.3인치로 확대된 것,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가 2400만화소로 향상된 점 등이 주요 변경점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아이폰17 시리즈에 실망한 포인트를 크게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하드웨어 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점 ▲인공지능(AI) 관련 새 기능 등 혁신 요소가 부재했던 점 ▲부정적 평가가 많은 새로운 후면 디자인과 색상 제한 등으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판매량 역시 전작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언급한 포인트들 외에도 미국 내 판매량이 관세로 인한 가수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큰 폭의 판매량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애플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지속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폰17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내 관심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전망되는 폴더블 아이폰에 집중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애플이 iOS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제조원가 상승, 프로모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에 따른 영향이 관련 밸류체인들의 공급단가 인하 요청으로 이어지고 있어 애플 판매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아쉬운 요인"이라고도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 연구원은 IT 업종 내에서 톱픽으로 삼성전기 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AI발 수혜로 MLCC(적층세라믹콘센더)와 패키징 기판 산업의 호황기 진입이 전망된다"면서 "특히 고부가 MLCC의 경우 공급 부족 싸이클의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1-tier 업체들의 MLCC 가동률이 90%를 넘어섰기 때문에 연말, 연초MLCC 가격 인상도 기대해 볼만하며, 현실화될 경우 실적 개선 폭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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