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폭력행위 등 처벌법 위반 첫 공판
추격받던 운전자 화물차 추돌 뒤 숨져
구독자 11명도 기소…일부 벌금 구형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생중계하던 중 발생한 사망사고에 연루된 유튜버가 법정에서 책임을 부인했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전희숙 판사는 9일 유튜버 최모(42) 씨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최 씨는 지난해 9월 광주 광산구 산월동 도로에서 발생한 운전자 사망 교통사고에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씨는 유튜브 채널 '담양오리'를 운영하며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추격을 받던 30대 A씨는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 차량 화재로 숨졌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경찰에 인계하려는 취지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함께 추격에 가담한 구독자 11명도 기소됐고, 이 가운데 혐의를 인정한 3명에게 검찰은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8일 차기 공판을 열고 당시 생중계 영상 재생과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 씨는 지난 2023년 12월에도 음주 사실이 없는 운전자를 차량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을 생중계해 운전자와 구독자 간 충돌을 빚기도 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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