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촌아트팩토리서 한달간 특별 전시
12년 꾸준히 기록한 일상과 풍경
120점 작품으로 지역의 시간 담아
"광주를 기록하는 일이 곧 광주를 지키는 길이라 믿었습니다."
20여년간 카메라로 지역의 삶과 풍경을 담아온 택시운전사이자 사진작가 한진수 씨(64)가 개인전을 연다.
광주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에서는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특별기획전 '광산 빛에-시간의 흔적을 품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 씨가 수년간 매일 촬영해온 광산구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 120여점을 선보인다. 계절을 품은 문화재와 노거수, 정자, 사라진 흔적과 남겨진 얼굴들을 기록한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한 씨는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계기로 사진 기록을 시작했다. 그는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기록하는 일이 광주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사진을 남겨왔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때 직장을 떠난 뒤, 개인택시를 몰면서도 카메라는 늘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당시 운영된 5·18 투어 '광주로 갑시다' 프로그램 팀장으로 참여해 외지인들에게 항쟁의 진실을 알렸다. 또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 연작과 탐방 프로그램을 이어왔으며, 2020년에는 '해파 윤상원'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특히 그는 12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산을 알면 광주가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광산구의 일상을 기록해 왔다. 지금까지 남긴 사진만 20만여장에 달한다. 한 씨는 "이 기록물들이 단순한 개인의 작품을 넘어 역사적 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오는 13일 오후 4시 열리며, 관람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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