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누락·데이터 삭제·악담메일 등
'리벤지 퇴사' 경험 직장인 11.8%
일본에서 퇴사자가 직장에 불만을 품고 업무를 방해하거나 악담이 담긴 메일을 보내는 이른바 '리벤지 퇴사'를 경험한 비율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영 컨설턴트 회사인 스코라컨설트는 올해 5월 전국 10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과 관리직 21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동료가 퇴사할 때 겪은 어려움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았던 답변은 '퇴사자가 담당하던 업무를 나눠 맡게 되어 자신과 동료가 바빠졌다'가 29.0%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명 중 1명은 퇴사자의 보복적 행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업무 인수인계 누락, 바쁜 시기 퇴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등 '직장에 대한 보복적 행동을 동반한 퇴사'나 '퇴사 전 담당 업무의 데이터가 삭제됨', '퇴사 전 불만이나 악담을 직장 전체 메일이나 채팅으로 보냄' 등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라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1.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부하 직원이 퇴사하며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사용하던 컴퓨터의 메모리를 빼갔다", "서류를 흩뿌리고 연락이 두절돼 정리와 인수인계가 매우 힘들었다", "퇴사자가 사실과 다른 괴롭힘을 주장했다", "불만이 담긴 퇴사 인사 메일을 받았다" 등 실제 경험을 전했다.
이와 관련 가와하라 마호 스코라컨설트 대표는 직원들은 업무 내용이 기대와 다르거나, 어려운 일을 맡거나, 상사의 평가가 낮은 경우 불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상사나 동료로부터 공평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불만이 폭발해 보복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퇴사나 보복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벤지 퇴사할 경우, 퇴사자의 이후 경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퇴사 전) 악질적인 행동은 처벌이나 손해배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날아가는 새는 자취를 더럽히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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