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등장한 '문신남 대여 서비스'
"유용하다" vs "야쿠자 아니냐"…갑론을박
일본에서 고객의 곤란한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준다는 이른바 '무서운 사람 대여 서비스'가 등장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문신을 한 위협적인 인물이 고객의 요구에 맞춰 등장해 문제 상황을 정리해 준다는 콘셉트인데, 실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고 업체는 강조한다. 흥미롭다는 반응과 함께 "야쿠자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30분 19만원…직장 괴롭힘에 불륜까지 해결

일본의 한 회사가 고객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눈 이른바 '무서운 사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지난달 28일 일본의 한 누리꾼이 해당 서비스 웹사이트 화면을 캡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게시물은 단숨에 3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무서운 사람 대여 서비스'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문신 등 위협적인 외모를 갖춘 직원이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특정 상황에 동석한다. 회사 측은 "잠재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만 전달할 뿐, 실제 불법적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불법 요구가 있을 경우 의뢰를 즉시 중단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업체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예컨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 곁에서 친한 친구처럼 행동해 상황을 차단하거나, 배우자의 불륜 상대를 대면할 때 동행해 자백을 유도하는 식이다. 요금은 30분에 2만엔(약 19만원), 3시간에는 5만엔(약 47만원) 수준이다.
"유용한 서비스" vs "야쿠자랑 뭐가 달라"…갑론을박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강약약강이 인간 본성이라 유용해 보인다" "고객이 겁먹지 않게 도와주는 거라 괜찮아 보인다" "이 서비스의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덜 두렵게 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결국 위협을 수단으로 삼는 것인데 합법인지 의문" "야쿠자와 뭐가 다르냐" "고작 30분짜리 서비스로 인생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게 더 위험하다" "본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지, 한심하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한편 이 서비스는 지난달 31일 돌연 중단됐다. 회사 측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사업 허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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