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 12.4%
"비 안 오면 2.1%까지 하락" 전망
소방차·군 헬기 등 운반급수 총동원
2001년 멈춘 도암댐 활용안 급부상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의 가뭄이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릉지역 4만5000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현실화하자 인근 평창 도암댐을 긴급 방류해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4%로 집계됐다. 예년 이맘때 저수율(71.0%)의 6분의 1 수준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0%가량을 책임지는 주요 식수원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자 지난달 30일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저수율은 급격하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간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비가 오지 않을 경우 4주 내 저수율이 5%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로 심해지는 가뭄에 정부는 헬기에 함정까지 활용하며 강릉에 물을 나르고 있다. 소방·군 및 민간 차량 570대, 군 헬기 5대, 해경·해양대 함정 2척이 동원됐다. 제한급수로 물을 쓰기 어려운 만큼 각지에서 기부된 병물도 나눠주고 있다. 강릉에서는 저수조 100t 이상인 아파트와 숙박시설 123곳의 상수도 공급이 차단됐고 공중화장실 47개소, 수영장 및 스파 운영 숙박시설 76곳 등은 운영을 중지했다.
급기야 도암댐 용수 활용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도암댐은 1991년 발전을 시작했으나 석회암 지대 특성상 오염원 유입과 여름철 녹조 발생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2001년 이후 발전과 방류가 중단된 채 방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생활용수 대신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강원도가 주재한 회의에서 정선군과 영월군은 비상방류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와 강원도, 강릉시 등 핵심 관계기관도 대책 회의를 열고 범정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제는 저수율 0%의 상황을 가정하고 기관별로 추진 가능한 대책에 대해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며 "행안부, 농식품부, 산업부, 환경부 등은 오봉저수지의 사수(死水) 활용, 신규 공공 관정 설치 등 추가 수원 확보를 위한 장단기 대책을 신속히 검토하고 차질 없이 시행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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