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과 정치 못해' 발언에
김재원 "취할 입장은 들을 필요 있어"
"한동훈 문제, 심사숙고해 정리할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함께 정치할 수 없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가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들을 말이 있다면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8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입장 중 특별히 취할 게 있다면 들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문제는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정리하실 거라고 본다"면서도 "여러 어려운 점이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무차별적으로 저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배척하는 상황에서 어떤 정치 행보를 같이할 수 있겠는가"라며 "분열의 불씨를 남긴 채 무작정 묻어두고 가자는 통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한때 친한계(친한동훈계) 핵심 인물로 꼽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으로, 한동훈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장 대표가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두 사람 관계가 급격하게 틀어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당 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김문수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장 대표는 8일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고, 오찬 이후에는 1시 50분까지 약 30분간 비공개 단독 회담을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랫동안 되풀이돼 온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하고, "무리한 야당 탄압, 끝없는 내란 몰이"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전당대회에서 엄청나게 세게 나갔던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을 갑자기 만났다. 반면 한 전 대표 측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데 냉·온탕을 오가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장 대표께서 특별히 변했다고 생각은 안 하고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장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당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 생각이 실제로 있다고 본다"며 "다만 시간적으로 조금 텀을 준다는 점에서 추측이 있는 것이다. 보수 진영 대표자인 우리 당이 방향을 트는 것은 항공모함이 방향을 트는 거만큼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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