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언급하며 軍 투입 시사
"난 아침에 맡는 추방 냄새 좋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하며 시카고시에서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 제목은 프랜시스 F. 코폴라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 속 이미지에는 군복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글라스와 미 기병대 모자를 착용한 채 시카고 도심을 배경으로 군용 헬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화 속 주인공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라고 쓴 뒤, "시카고는 곧 '전쟁부'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방부도 관련 부서 홈페이지에서 명칭을 변경했다.
이 같은 게시물은 즉각 정치권과 현지 행정에 파문을 일으켰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카고 시장 브랜던 존슨도 "대통령의 위협은 국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고 맞섰다. 두 사람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시카고와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정화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도시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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