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결혼식에 거부감
평균비용 2074만원, 서울은 더 비싸
내년에 결혼을 앞둔 이지원씨(30)는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혼식 비용에 대한 부담과 함께 형식적인 결혼식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 똑같은 방식으로 결혼을 하는 것보다 당사자들끼리 축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결혼식 비용으로 차라리 집이나 가전제품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노웨딩'을 선택하는 신혼부부가 점차 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 서비스 비용은 2074만원으로 집계됐다. 결혼 서비스 비용은 결혼식장 비용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합친 금액이다. 수도권의 경우 비용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서울 강남권은 평균 3336만원, 강남 외 서울 지역은 2703만원으로 조사됐다.
웨딩홀에서 이뤄지는 결혼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청첩장 대신 '알림장'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 결혼한 직장인 송모씨(32)는 "앞 결혼식이 끝나면 사람만 바뀐 채 또 다른 결혼식이 시작되는 웨딩홀의 시스템이 공장처럼 느껴졌다"며 "다행히 양가 부모님도 양해를 해주셔서 가족들만 모시고 간단히 식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득이하게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분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혼식 비용이 몇천만 원까지 드는 경우도 있다 보니 실용적인 면을 많이 생각한 결과"이며 "자신이 가치를 두지 않는 건 과감하게 생략하고, 집이나 자동차 등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소비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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