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옛 전남도청 앞에 경기장 설치
12일까지 결승전 등 주요 경기 예정돼
7일 네덜란드 혼성 단체 첫 금메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국내외 최정상급 궁사들의 메달 색을 두고 실력을 겨룬다. 민주화의 성지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 전 세계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평화의 울림을 알리고 있다.
8일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리커브 종목 개인·단체·혼성전 각 금메달 결정전 경기가 전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역대 최장인 6일간 옛 전남도청 앞인 5·18민주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조직위는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에 특설 경기장을 설치했다.
시는 이번 대회의 주제 '평화의 울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결승전 장소를 역사적 의미가 있는 5·18민주광장으로 선택했다. 관람석은 800석 규모로 구성됐으며, 전면에 휠체어 전용 좌석을 마련해 장애인 접근성도 강화했다.
전날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마이크 슐뢰서와 산네 데 라트 조는 인도의 리샤브 야다브·죠티 슈레카 벤남을 157대 155, 2점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세계양궁대회 첫 번째 금메달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 5·18민주광장의 국제대회 첫 메달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엔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이 열릴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신군부 폭압에 맞서 민주·평화·인권을 염원하며 도청으로 모인 대학생·시민들이 민족민주대성회를 연 항쟁의 산실이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선 시민군이 상황실 등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이 도청 진입 작전을 강행해 최후 항전을 벌이던 시민군 다수가 이곳에서 희생당했다.
특설 경기장은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분수대, 전일빌딩245에 둘러싸여 있다. 사대를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옛 전남도청이 왼편에는 전일빌딩245가 자리했다. 일부 시민은 전일빌딩에 올라 양궁장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 결승 경기가 특설 경기장에서 치러지면서 스포츠·문화·역사가 어우러진 관광도시 광주로서의 면모를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5·18민주광장을 수십 차례 오가는 등 고심 끝에 이번 결승 경기장을 만들었다. 세계양궁연맹은 선수권대회 개최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전통이 있다"며 "민주광장은 역사성과 상징성이 충분해 이번 대회의 결승전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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