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되지 않는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한국인 300여명이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의 조치라고 생각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한 비자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부대표는 8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체포된 데 대해 "우리 근로자들은 불법 체류한 게 아니고 미국의 투자 유치나 이익 창출을 위해 요구에 맞춰 공장 건설에 나섰던 것인데,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대응한 것에 충격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교 문제가 아니라 미국 외교 측면에서 무리한 조치들 아닌가 싶다"며 "지지 기반인 보수층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들이 희생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했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선 "총영사관 담당자 등이 현지로 급파돼 발빠른 행보를 보였고, 국내에서도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총괄 지휘하고 있다"며 "석방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어 이제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면 바로 전세기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향후 관세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주요 투자국으로, 이미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요 인력을 현지에서 발 빠르게 확보하기 어려워 한국의 숙련 인력과 핵심 인력이 조력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비자 문제와 연동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려면 인력 수급 문제까지 수용할 수 있는 비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서배나 인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기습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불법 체류·노동 혐의로 체포·구금했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등에 분산 수감돼 있다.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7일 오후 이들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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