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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요절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첫 '聖人'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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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이 이른 19년 만에 성인으로
교황 "젊은이들, 삶 낭비 말라" 메시지 전해

기술을 활용한 신앙 전파로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됐다. 7일 연합뉴스는 AP통신과 AFP통신을 인용해 카를로스 아쿠티스에 대한 시성식과 시성 미사가 이날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교황 레오 14세가 이날 시성식에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를 성인으로 선언하고 확정하여 성인 반열에 올리고 온 교회가 경건한 신심으로 이분들을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결정한다"라고 공표했다.

기술을 활용한 신앙 전파로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술을 활용한 신앙 전파로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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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황은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에게 삶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삶을 위로 향하게 하고 걸작으로 만들도록 하는 초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2시간여 동안 열린 시성식은 삼종기도로 마무리됐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만 명의 신자와 관광객이 참석해, 첫 밀레니엄 세대 성인의 시성식을 축하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쿠티스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 성인이다. 1991년생인 그는 초등학생 때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힌 그는 2006년 15세에 급성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정리해 웹사이트에 게시하며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이에 세간에선 '신의 인플루언서', '인터넷의 수호성인' 등으로 불렸다.

15세 사망 전까지 인터넷 복음 전파

2020년 그의 시신을 이탈리아 아시시 성모대성당 성지에 재안치할 때도 화제를 모았다. 그의 시신이 후드 차림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으로 대중에 공개됐기 때문. 이에 'MZ세대 신앙인'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성당 앞 그의 동상 역시 통상적인 성인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 옆에서 무릎을 꿇고 노트북 컴퓨터를 손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쿠티스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 성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출신인 아쿠티스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 성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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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티스에 대한 시성은 전례가 드물 정도로 빠른 편이다. 교황청은 가톨릭 사제 또는 신자에 대해 영웅적 덕행 정도와 기적의 유무를 조사·검증한 뒤 가경자, 복자, 성인 등의 호칭을 수여한다. 가경자는 성덕만 인정된 이에게 부여되고, 이후 한 번의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두 번 이상의 기적이 검증되면 성인으로 각각 추서된다.

긴 시간을 두고 검증 절차를 밟기 때문에 통상의 시복(복자품에 올리는 일)·시성은 짧아도 수십 년이 걸린다. 아쿠티스가 복자 칭호를 받은 건 2020년이다. 췌장 관련 질병을 앓던 7세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한 뒤 완치된 일이 기적으로 인정받으면서다.


이후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고로 긴급 개두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던 20대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가 아쿠티스 무덤을 찾은 어머니의 기도로 빠르게 회복한 사례가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되면서 시성이 결정됐다. 원래 시성식은 4월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연기됐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가난한 이와 병자들을 위한 자선 사업에 헌신한 이탈리아 평신도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1901∼1925)도 함께 성인품에 올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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