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인슈타이거부터 모드리치까지
축구계 간판스타 앞세운 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이 '축구계 간판스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차군단'의 나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현장에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직접 등장해 중국의 로봇청소기를 홍보하는 등 현지 문화를 저격하는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띄었다.
5일(현지시간) IFA 2025 전시회가 열린 메세 베를린에 슈바인슈타이거가 등장했다. 그는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의 홍보 모델로, 드리미(Dreame)는 이날 그를 앞세워 다축형 로봇 팔이 탑재된 사이버10 울트라(Cyber10 Ultra), 계단까지 오르는 사이버X(CyberX) 등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드리미의 플래그십 신제품을 무대 위에서 직접 시연하며 브리핑을 진행했고, 드리미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그와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통 이벤트를 진행했다. 독일 축구계의 레전드가 직접 등장한 만큼 현지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IFA 2025 전시회에서 중국 가전업체 모바(Mova)가 로봇청소기에 적용된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모바는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앞세웠다. 장희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소비자와 접점을 확장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은 중국 기업들의 전시관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또다른 중국 가전업체 모바(Mova)는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를 앞세웠다. 모드리치는 영국 토트넘홋스퍼,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등을 거쳐 현재 이탈리아 AC밀란에서 활약 중이다. 이날 신제품 설명이 한창 진행 중이던 모바 전시관에는 모드리치의 얼굴이 담긴 화면이 가장 크게 배치됐다.
모바 관계자는 "모드리치의 지능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완벽한 제어 능력을 갖춘 모바 제품의 정체성과 연결된다"며 그를 앰버서더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Hisense)가 5일(현지시간) IFA 2025에 전시된 TV 신제품을 통해 축구 경기를 송출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해 피파(FIFA) 클럽 월드컵의 글로벌 파트너로 대회를 후원한 바 있다. 장희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마찬가지로 중국 브랜드 마이디어(MIDEA)는 영국 맨체스터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센스(Hisense) 역시 올해 피파(FIFA) 클럽 월드컵의 글로벌 파트너로 대회를 후원했던 만큼 전시관을 채운 TV 화면들을 통해 축구 경기 장면을 송출했다.
IFA 무대에 축구계 간판 스타들이 등장한 건 생활과 축구가 밀착된 유럽 문화를 노린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가전과 스마트홈 등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보다 친숙하게 현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스포츠와 연계된 홍보 방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린(독일)=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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