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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재난급인데"…강릉 호텔, 홈쇼핑서 패키지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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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사태 선포 다음날 홈쇼핑 강행
이웃 지자체는 온정 나눠 '대비'

정부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호텔이 홈쇼핑에서 대규모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숙박시설이 장사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부가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 다음 날인 31일, 강릉의 한 대형 호텔이 홈쇼핑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이용 가능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이는 시가 대규모 숙박업소에 물 절약을 당부하며 투숙률 조정을 요청한 이후의 일이다.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1일 오후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져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1일 오후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져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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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대형업소에 대해 '너무 관대하지 않으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29일 대형업소 모든 대표에게 물 절약 동참은 물론, 투숙률을 일정 비율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 측은 이러한 시의 요청과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홈쇼핑 방송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송을 시청한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수가 언제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정해진 기획이겠지만 강릉으로 놀러 오라니 씁쓸하다", "소방관님들이 땀 흘려 가져다준 물을 이곳에 다 쓰려나 보다", "그냥 답답하다", "운영 마인드가 정말 최악이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관련해 해당 호텔에 '재난 사태임을 고려한 방송 연기가 불가능했는지' 등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호텔 측은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강릉 지역 호텔의 무관심한 태도는 이웃 도시인 양양군의 리조트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양양군의 한 리조트는 강릉 시민들을 위해 온천 사우나를 정상가의 20%도 안 되는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 리조트는 지난 1일 "물 부족 사태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강릉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특별 할인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천연 온천수와 지하수를 활용해 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정상가 4만4000원인 온천 사우나를 재난 상황 종료 시까지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제한 급수 돌입…"협력 절실"

강릉시는 가뭄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6일 오전 9시부터 상수도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아파트와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작했다. 제한 급수 대상은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대규모 사용자 123곳으로, 이 중에는 공동주택 113곳(4만 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이 포함됐다.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 1750세대의 약 49%에 달하는 규모다.


시는 그동안 이들 대수용가에서 절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 직접 수도 밸브를 잠가 공급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김홍규 시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비 예보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시민들에게 절수를 호소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내하는 동안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하며 가뭄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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