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환자 특수성 반영한 긴급 진료망
소아의료계에서 소아응급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응급실보다 적은 비용·인력으로 더 많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소아긴급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소청병협) 회장은 5일 경기 의정부시 튼튼어린이병원에서 '소아응급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아픈 아이들이 마음 편히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논의를 거쳐 소아긴급의료체계를 제도적으로 조속히 확립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소아긴급의료체계는 응급실보다 적은 비용·인력으로 더 많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며 "이를 통해 소아응급실은 본래 역할인 중증 전담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청병협이 제시한 소아긴급의료체계란 소아청소년 환자의 ▲연령별 진단·치료 차이 ▲보호자 동반 ▲전용 인력·시설 등 특수성을 반영한 어린이 전용 긴급 진료망이다. 소아청소년병원을 1형과 2형으로 구분해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단 것이 특징이다. 1형은 인력·시설 투입이 적어 설치·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넓게 배치해 접근성을 높인다. 2형은 고비용·고난도 시설이지만, 준중증을 지역에서 해결해 상급병원 전원·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가까운 1형에서 신속한 1차 대응을, 필요시엔 2형에서 단기 입원 치료를, 더 중증이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는 안전한 단계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모든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려 경증·준중증 환자가 중환자 치료 자원을 잠식해 버리는 구조를 개혁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2형 소아청소년병원은 소아환자를 진료생활권에서 '진료종결'하도록 설계된 지역 거점형 소아긴급의료기관을 모델로 한다. 소아는 전염병 유행 등에 따라 일순간 대량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상급종합병원의 마비를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현재 야간·휴일에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외래형'인 1형과 '입원형'인 2형으로 나누는 꼴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행 달빛어린이병원 시스템은 입원 치료까지 가능한 곳과 단순 외래만 보는 곳의 구분이 없다"며 "1형은 외래 중심으로 야간·휴일 소아진료를 제공하고 2형은 외래뿐 아니라 단기 입원 병상까지 운영해 열성경련·폐렴·천식 발작·탈수·장중첩증 같은 준응급·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형은 접근성을 넓히는 외래 기반, 2형은 막대한 투자와 전문 역량이 필요한 외래에 입원형 준응급실을 더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