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바이오 혁신 토론회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요청에
李 "비싼 약 고집 필요 없어…정부 해결해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국내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에 이재명 대통령이 "비싼 약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경아 사장은 5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에서 "바이오시밀러는 환자에게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치료 기회를 열어주는 가치가 있다"며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김 사장의 요청에 대해 "싼 약이 있음에도 왜 오리지널만 처방하느냐는 오래된 논쟁이 있다"며 "의사가 동일 효능의 비싼 약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데도 환자들이 이를 알기 어렵다. 이는 부조리일 수 있고 정부가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 환자의 경우 연간 치료비가 환자당 4억원을 넘는데, 바이오시밀러가 도입되면서 비용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며 "그러나 국내 보급률은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여전히 낮다. 정부 차원의 장려 정책이 없으면 의사들이 환자에게 불편을 감수하고까지 시밀러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국처럼 의사에게 처방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자료 심사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유럽, 미국 규제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이를 논의할 민관 협의체를 9월 중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사들의 오리지널 약 선호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도 개편 과정에서 대체 처방을 활성화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평균 30~50% 저렴하지만, 국내 보급률은 아직 저조하다. 이유는 의사들의 보수적 처방 관행, 환자들의 낮은 인식, 그리고 인센티브 제도 부재 등이 맞물려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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