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강조
한동훈과의 연대엔 철저하게 선 그어
최근 정치권에서 중도 보수 연대론이 부상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으로 인적 교류도 많고, 거의 한 팀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이 대표는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이 다르다 보니 제한적인 연대가 가능한 상황인데, 오 시장은 꾸준히 가교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 시장이)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은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시는데, 물론 거기에 악의는 없고 저희는 그 선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연대 가능성은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 시장도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철수 의원과는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인 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자신의 막역한 친구가 안 의원의 사위였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저와 안 의원 간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 같은 것 때문에 (안 의원과) 불필요하게 거리가 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런데 마침 몇 년 전 제 절친,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도 같이 있었던 되게 친한 친구가 갑자기 안 의원의 사위가 됐다. 이런 것들에 더해 관계 개선을 시도해 요즘 안 의원과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딸인 안설희 박사(미국 UC 데이비스 화학공학과 조교수)는 이 대표가 나온 서울 과학고 동기와 2023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로 "(요즘 안 의원과) 자주 본다. 실무진 사이에서는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화한다"며 "안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 지리적으로는 판교와 동탄이면 대한민국 IT의 중심축이다 보니 논의할 일도 많다"고 했다. 다만 '친한동훈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는 "그분들이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연대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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