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인터뷰…"미리 못 알렸다고 말해"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는 위치라 의문"
"특검 압수수색, 위헌정당해산 위한 것"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걸어온 통화에 대해 '의문'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4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자신과 통화한 것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미리 이렇게 알리지는 못했다'면서 민주당을 성토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고 평소 전화하던 사이가 아닌데 왜 대통령이 저한테 전화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22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분간 통화한 뒤 11시 26분 약 40초간 나 의원과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추 의원의 계엄 사전 인지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경호 의원실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와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냐'는 물음에 대해 나 의원은 "아직 통보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특검의 압수수색은) 저희 당에 씌운 내란 프레임을 제도화하고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 의원이 고발되면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심판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특검 수사는 그 목적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라는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민주당 의석만으로 계엄 해제(제적 과반 찬성)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해 혐의는 원천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불능범"이라며 "이를 가지고 내란 공범,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로 엮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계엄 이후) 원내대표가 4번 바뀌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원내대표실을 압수 수색을 해 명함, 메모, 편지 등 지난해 3월부터 기록을 다 가지고 가겠다고 한다"며 "이건 야당 사찰이고 야당 파괴"라고 지적했다.
내란 특검팀은 4일 국민의힘 측과 협의를 거쳐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완강하게 저항했으나, 이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공했다.
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국민의힘이 계엄 선포를 사전에 알고 공모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소설이나 억측, 추측에 의해서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번 특검이 행여나 민주당에 하명 수사, 정치 특검이 아니냐는 일각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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