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냉각 신호 잇달아
8월 ADP 민간고용 5.4만건 증가…예상 하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6월래 최고
힘받는 금리 인하…연내 3회 인하 확률 48%
미국의 민간 고용이 지난달 예상 밖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한편, 연내 인하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5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7만5000건)를 밑돌 뿐 아니라 전월(10만6000건)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8월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전주(22만9000건)보다 8000건 증가하며 블룸버그 예상치(23만건)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해고를 늘리고 신규 채용엔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8월 해고 건수는 8만5979건으로 전월 대비 39% 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감원 규모도 89만2362건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기업들의 8월 신규 채용 계획은 1494건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미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지난 7월 구인 건수가 718만1000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고용 냉각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이은 고용 둔화 신호로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연 4.25~4.5%인 금리를 9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9.4% 반영 중이다. 이는 일주일 전 86.7%에서 높아진 수준이다. 또한 올해 남은 3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려 연내 총 0.75%포인트 인하할 확률도 48.4%로 일주일 전 37%에서 상승했다. 국채 금리 역시 금리 인하 전망에 장단기물 모두 내림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3.59%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1% 가까이 상승했고,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고용 둔화 흐름을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 '골딜록스(경기고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에 가까운 국면으로 해석하며 주식 매수에 나선 결과다.
시장의 관심은 5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에 쏠려 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지난달 7만5000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7만3000건)보다는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넉 달 연속 10만명 미만 증가에 그쳐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금리 인하를 명백히 원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지표의 완만한 둔화, 그러나 심각하지 않은 노동시장은 목표에 부합하지만, 지표가 급락한다면 중앙은행이 너무 뒤처졌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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