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獨 IFA 2025 프레스 컨퍼런스
마이크로 RGB TV, 로봇청소기 선보여
갤럭시 S25 FE, 갤럭시 노트 S11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으로 '집'에 대한 관념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단순히 편리한 데서 그치지 게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가전 경험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3년 안에 삼성전자의 AI 기기 10억대가 전세계 가정으로 퍼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포부까지 내놨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AI 홈' 비전을 소개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전세계 미디어·파트너 약 80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향후 3년 내 10억대의 AI 기기가 전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AI 홈 경험은 전에 없던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제품들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딱 필요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AI 홈을 소개했다. 사용자의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앰비언트(Ambient) AI'를 지향한다. 온도·조명·소리·움직임 등 환경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일상의 일부로서 실시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쉽고 편리함(Ease) ▲건강과 안전(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 ▲강력한 보안(Secure) 등 4가지 핵심 경험을 실제 시나리오로 소개했다.
AI 홈은 갤럭시 스마트폰 '나우 브리프'로 날씨와 일정을 확인하고, 습관에 따라 에어컨과 조명을 자동 실행한다. 외출할 땐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보안 모드를 활성화한다. '패밀리 케어'는 부모님이 떨어져 지내도 연결된 가전·스마트폰 사용 패턴의 이상징후를 감지해 알림을 보낸다. 로봇청소기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펫 케어'로 반려동물이 짖는 소리가 감지되면 진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재생한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삼성전자의 벤자민 브라운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 이상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CX팀 부사장, 수면 과학자 바네사 힐 등이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의 AI 기술이 우리 일상과 식사, 건강, 수면 등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신제품·신기술 영상마다 등장하던 브라운 CMO가 무대에 올라 '고추장 파스타 소스 쿠키'를 소개할 땐 객석에서 뜨거운 호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냉장고 등 AI 홈 기기들이 냉장고 속 식재료로 추천해준 레시피가 담긴 고추장 쿠키를 컨퍼런스 개최 전 객석마다 배부했다.

수면 과학자 바네사 힐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AI 기기들이 갖춘 헬스케어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삼성전자는 AI 홈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과 보안도 강조했다.
고효율 AI 가전과 삼성 스마트싱스의 연계로 냉장고는 최대 15%, 세탁기는 최대 70%, 에어컨은 최대 30% 수준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나아가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 브리티시 가스·쿨 블루 등과 협력하는 한편, 미국·스웨덴 등으로 넷제로(Net Zero) 프로그램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보안은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녹스 매트릭스·대시보드·볼트 등 다중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AI 홈을 구현하는 핵심이자 혁신적인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의 '비스포크 AI' ▲디스플레이의 '비전 AI' ▲모바일의 '갤럭시 AI' 등을 소개하고,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선 '비스포크 AI'로 한층 강력해진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공개됐다.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는 '스팀 청정스테이션'이 적용됐으며, RGB 카메라와 센서로 무색의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한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으로 청소 사각지대까지 없앴다.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 밖에도 ▲후드 일체형 인덕션 ▲115형 '마이크로 RGB TV' ▲내장 배터리가 탑재된 이동형 스트린 '더 무빙스타일' ▲뛰어난 이동성을 갖춘 스피커 '사운드 타워'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며 ▲도움을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소개했다.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TV 콘텐츠 정보를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질문을 던져도 그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한층 고도화된 비전 AI 컴패니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퍼플렉시티 등 AI 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김철기 부사장은 "사용자를 스스로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주는 AI 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며 "혁신 제품과 AI 기술로 완성된 AI 홈에서 쉽고 편리하며 안전한 미래를 지금 바로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베를린(독일)=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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