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도봉아파트 1호 적용 대상지
최고 42층·993가구로 재탄생
분담금 1억7000만원 감소 추산
서울시가 준공업지역에 지어진 도봉구 '삼환도봉아파트'의 용적률을 343%까지 상향한다. 기존에는 주거지역에만 적용했던 법적 상한용적률(400%)을 준공업지역에도 처음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는 종전보다 지을 수 있는 가구 수가 약 1.5배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준공업지역에도 법적 상한용적률을 확대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주거지역 대비 제한적인 용적률 체계로 사업성이 부족했던 준공업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1호 적용 대상지로는 도봉구 '삼환도봉아파트'가 지정됐다. 삼환도봉아파트는 1987년 준공된 660가구 규모의 노후단지로, 준공업지역에 지어졌다. 주민제안 방식으로 2021년부터 정비계획 수립에 나섰다. 그러나 타지역 대비 낮은 토지가와 226%의 높은 밀도의 현황용적률 등으로 3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규제 완화로 해당 아파트의 용적률은 343%까지 완화된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 42층, 993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용적률이 상향으로 가구 수가 기존(660가구) 대비 333가구가 늘어나게 되면서 가구 수 별 추정 분담금도 4억3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시는 '사업성 보정계수'를 새로 도입해 해당 단지의 사업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서울 평균보다 땅값이 낮은 지역일수록 높은 계수를 적용해 임대주택 물량을 줄이고 일반물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분담금 액수를 현격히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며 "삼환도봉아파트는 가구당 분담금을 2억6000만원까지 낮추면서 동의율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단지의 신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 전망했다. 오 시장은 "현재 (삼환도봉아파트는) 구역 지정이 1년 2개월 만에 이뤄질 정도로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추후에도 조합 설립 단계 또는 착공 단계에서도 기한 수를 줄여서 18년 6개월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12~13년 이내에 다 완성할 수 있도록 초고속으로 사업이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시는 향후 유사한 여건의 준공업지역 재건축단지에도 맞춤형 컨설팅과 행정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속통합기획 적용으로 사업 기간 단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 시장은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던 준공업지역 재건축단지들이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으며 재건축 추진이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삼환도봉아파트는 준공업지역 재건축의 열악한 사업 여건 해결 실마리를 서울시의 끊임없는 규제혁신 노력으로 찾은 선도적 모델로 강남북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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