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토론, 빈집 활용 등 정책 제안 이어져
경남 의령군은 격주로 운영하는 '3무(無) 간부회의'가 도입 2년 만에 조직 문화 속에 안착, 문서·보고·자리를 없앤 파격적 회의 방식이 실효성을 인정받으며 내부 소통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오태완 군수는 2년 전 "앞으로 간부회의는 ▲노(No)페이퍼 ▲노(No)보고 ▲노(No)자리'가 돼야 한다. 첫 번째 형식적인 문서가 없는 회의, 두 번째 순서대로 발표하는 보고와 일방적인 지시가 없는 회의, 세 번째 정해진 자리가 없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해진 자리가 없다'라는 것은 부서장 대신 실무 담당 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3무 간부회의'는 정형화되고, 수직적인 회의 관행에서 벗어나 도입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성과 역량이 집약된 현실성 있는 업무 공유와 주제별 심도 있는 토론으로 군정 운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이다.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는 회의 좌석 배치가 새롭게 됐다. 오태완 군수가 상석에서 회의를 단독으로 주재했던 방식을 탈피해 부군수와 안전건설국장이 양옆에 앉았다. '노(No)자리' 회의에 걸맞게 기획예산담당관 대신 감사팀장, 건설교통과장 대신 농업기반팀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은 간부회의에 통상 참석하지 않는 읍면장 중 의령읍장이 참석했다. 최용석 읍장은 '마을별 찾아가는 주민간담회' 추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회의에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형식적인 문서나 보고 순서는 없었으며, 통계 기반 주제 토론이 중심이 됐다. 의령군의 높은 '빈집율'을 주제로 부서 간 토론이 진행됐고, 빈집을 활용한 민박업 운영, 철거 후 공공용지 조성 등 실현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며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또한 수해 복구와 관련된 토론에서는 산사태 취약지역의 기준 개선과 DB 구축을 통한 현실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타 부서장의 제안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건설적인 논의가 오갔다.
오태완 군수는 "형식을 버리고 실효성을 택한 회의 문화가 군정의 생산성과 소통의 깊이를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무 중심의 토론과 협업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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