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대금 1362억원…7월 대비 감소
가상자산 조정은 일시적…9월 FOMC 트리거 될 것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직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5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361억9518만달러다. 직전달 1602억3098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올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상반기 내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7월 미국의 가상자산 3법 통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기도 했다.
지난달 거래대금 감소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2만 달러를 돌파한 후 약세를 지속하며 같은 달 말 10만달러 선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또한 이더리움도 4900달러까지 오른 후 조정을 거치면서 440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리플(XRP)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7월말에 비트코인이 고점 갱신 뒤에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들이 상승세를 보여서 거래대금이 늘었다"며 "8월에는 전체적으로 주춤하면서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내 가사자산 시장은 알트코인 거래가 많다"며 "알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니까 거래대금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절적 이슈도 겹쳤다. 통상 8, 9월은 위험자산의 계절적 약세가 나타나는 시기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9월은 미 연방정부의 회계연도 종료시점으로 정부기관, 연기금 및 헤지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펀드 리밸런싱 및 통화정책 경계감 유입으로 통상 8, 9월은 주식 및 비트코인의 계절적 약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반등의 시그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양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 인하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비트코인의 약세는 일시적 조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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