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형 '늑대 로봇' 첫 공개
최대 20㎏ 물체 운반…운행시간은 2.5시간
"위험 지역서도 인간과 협동 가능"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사족형 '늑대 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격·정찰이 가능한 차세대 무인 전투 장비다.
3일 중국 남방도시일보와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육상 무인 전투 부대가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열병식에서 선보인 장비는 정찰·공격, 지뢰 탐지 및 폭발물 처리, 소대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전투차량이다. 이 차량들은 원격 조종이 가능하며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유연하게 편대를 구성해 육상에서 사람과 무인이 협력하는 새로운 전투 형태를 구현한다.
늑대 로봇…최대 20㎏ 물체 운반 가능, 운행 시간은 약 2.5시간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는 '늑대 로봇'이라 불리는 사족형 늑대 로봇도 포함됐다. 이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중국북방공업그룹 산하 회사가 개발한 사족 로봇견으로, 2024년 11월 주하이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올해 8월 초 CCTV가 방영한 영상물 '공격-최강의 군대를 만들기 위한 결의'에는 '늑대 로봇'과 병사가 협동 작전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소총을 장착한 정찰·타격 일체형 '늑대 로봇'이 정확한 화력으로 적을 제압하는 동시에 적 점령 구역으로 신속히 기동하고, 후방 병사가 긴밀한 전술적 협동을 유지하며 따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개발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로봇은 자율 제어가 가능한 중국 제조 칩을 사용하며, 전후방에 각각 1개씩 레이저 라이다를 장착하고 주변에 5개의 360도 전방위 카메라를 배치해 전방위 감지가 가능하다.
'늑대 로봇'은 최대 20㎏ 물체를 운반할 수 있고, 주행 가능 거리는 약 10km, 운행 시간은 약 2.5시간이다. 배터리 교체는 30초 이내에 가능하다. 40도 경사의 급경사도 오를 수 있고, 30cm 높이 장애물을 극복하며 폐허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 복잡한 지형 환경에 적합하다.
중국 군사 전문가 리리는 "도시 근접 전투에서 늑대 로봇 전투 그룹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도 진입할 수 있다"며 "위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과 효과적으로 협동할 수 있어 미래 전장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남방도시일보에 말했다.
작전 지역 배치시 전투소대 구성…정찰, 타격, 운반까지
늑대 로봇 전투 그룹은 1대의 운반 차량 또는 통제 차량과 여러 대의 다형 사족 로봇으로 구성돼 '인간?차량?늑대' 간 상호 연결과 정보 공유, 동적 자율 협동이 가능하다. 리리는 "각 운반 차량이 다수의 늑대 로봇을 작전 지역에 배치하면 독립 전투 소대를 구성할 수 있다"며 "일부는 정찰, 일부는 타격, 일부는 운반, 심지어 탄약, 식량, 응급 의약품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CTV는 늑대 로봇 전투부대는 역할이 분담돼 있다고 전했다. 우두머리 늑대 로봇은 최전방에서 정찰과 탐지, 목표 정보 수집 및 이미지 전송을 담당하고 반경 2.5㎞ 내에서 명령을 수신할 수 있다. 사수는 소총 등 타격 장비를 장착하고, 정찰 늑대가 전송한 정보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밀 타격한다. 종합 지원형 늑대 로봇은 약 20㎏의 물자와 탄약 운반이 가능하다.
늑대 로봇 시스템 개발사는 최근 "단일 지능에서 집단 지능으로의 핵심 전술 업그레이드를 달성했다"며 "모듈형 설계를 기반으로 범용 늑대 로봇 플랫폼을 활용, 특정 임무에 맞춘 전문 정찰·타격 모듈을 신속·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CCTV는 "늑대 로봇은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에서 새로운 수준의 전투력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며 이러한 지능형 무인 집단 전투 방식은 특수부대와 보병 부대에 종합 전투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 푸첸샤오는 남방도시일보에 "미래 전장, 특히 육상 전장에서 무인 장비의 종류와 수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늑대 로봇은 그중 하나의 플랫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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