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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굿브레인]허규형 원장 "성인 ADHD, 의지 부족 때문 아냐…사회가 함께 치료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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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인구의 약 3~5%가 ADHD 성향 추정
사회적 편견·오해로 환자들 '이중 고통'

허규형 연세가산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중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허규형 연세가산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 '성인 ADHD와 중독' 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9.3 조용준 기자

허규형 연세가산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 '성인 ADHD와 중독' 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9.3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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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정신건강은 비로소 회복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ADHD는 주로 아동기에 진단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증상을 이어간다. 허 원장은 "성인 ADHD의 경우 과잉행동보다는 부주의, 충동성, 정서 기복이 두드러진다"며 "하지만 사회에서는 게으름이나 무책임으로 오해받기 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가 환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준다고도 지적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약 3~5%가 ADHD 성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허 원장은 "회사나 가정에서 '의지 부족'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치료받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성인 ADHD는 숨은 질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인 ADHD와 중독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허 원장은 "성인 ADHD 환자가 중독에 취약한 것은 개인의 의지 문제라기보다 신경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다"며 사회적 이해를 당부했다. 도파민 신경 전달의 불균형은 충동 억제를 어렵게 만들고, 보상 욕구를 강화시켜 반복적인 중독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ADHD 약물치료는 도파민 신경 전달을 조절해 충동성과 부주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인지행동치료(CBT)와 같은 심리치료가 병행되면 생활 습관 교정과 자기 통제가 가능하다. 중독 문제 역시 근본적으로 같은 맥락에서 다뤄진다.


허규형 연세가산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 '성인 ADHD와 중독' 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9.3 조용준 기자

허규형 연세가산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 '성인 ADHD와 중독' 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9.3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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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원장은 또 "정신건강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인 ADHD와 중독은 개인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직장 내 생산성 저하, 잦은 실직, 대인 갈등, 범법 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독의 시대를 고민하는 자리는 많지만 회복을 설계하려는 시도는 드물다"며 "우리 사회가 이제는 개인의 취약성을 함께 보듬고 공동체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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