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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양자 결합해 AI 시대 국가 전략 데이터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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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KISTI 원장 "데이터와 컴퓨팅의 균형 발전 필요"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사업 주도
국가슈퍼컴 6호기 도입·양자컴퓨터 도입 추진 중
국가적인 전략 데이터 센터 역할 강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국가 기간 슈퍼컴퓨터 운영 기관이라는 역할을 넘어서 국가 데이터센터로의 변화해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한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이식 KISTI 원장은 대전 본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KISTI는 AI시대를 맞아 계산과학 중심의 슈퍼컴퓨터 기관에서, 데이터·컴퓨팅·AI를 결합한 국가 전략 연구를 이끄는 국가 전략 데이터 센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식 KISTI 원장이 국가슈퍼컴 5호기 누리온에 대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누리온은 내년에 도입되는 슈퍼컴 6호기로 대체될 예정이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식 KISTI 원장이 국가슈퍼컴 5호기 누리온에 대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누리온은 내년에 도입되는 슈퍼컴 6호기로 대체될 예정이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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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는 데이터 수집·가공·저장뿐 아니라, 이를 다룰 플랫폼과 슈퍼컴 인프라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기관이다. 이 원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분석 플랫폼과 초고성능 컴퓨팅을 결합해 연구자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슈퍼컴퓨터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자다.


대표적인 변화 사례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이다. KISTI는 현재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과 함께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강점인 방대한 의료 데이터(임상 기록, 유전체, 오믹스 데이터)를 모아 정밀의료, 신약 개발, 공중보건 연구의 기초 자원으로 삼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새로운 패턴과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다시 슈퍼컴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컴퓨팅 파워가 없으면 활용할 수 없고, 반대로 뛰어난 컴퓨터가 있어도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면서 "의료 데이터의 질과 규모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이를 슈퍼컴퓨터와 AI로 분석하면 질병 예측, 맞춤 치료, 신약 후보 발굴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중 가동할 국가 슈퍼컴 6호기는 KISTI의 전환점이다. 슈퍼컴 6호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8496개를 탑재해 5호기 '누리온'보다 23배 빠른 연산 능력을 목표로 한다. 세계 10위권 진입도 예상한다. 한국 과학계의 연구역량 확대는 물론 AI 지원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이 원장은 "조기에 슈퍼컴 6호기를 가동해 최대한 높은 국제 순위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이 원장은 "슈퍼컴 6호기는 계산과학 시뮬레이션은 물론 AI 학습과 바이오 데이터 분석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바이오 빅데이터와 연계해 정밀의료·신약개발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바이오·AI·슈퍼컴은 서로 떨어져 설명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한곳에 모아야 연구자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KISTI가 바로 그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ISTI가 추진 중인 양자컴퓨터 도입도 중요한 변화 포인트다. KISTI는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아이온큐(IonQ)의 양자컴퓨터 '템포(Tempo)' 도입도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의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KISTI는 2028년까지 슈퍼컴과 양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이다. 양자컴퓨터의 미래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온큐 역시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KISTI와 협력하기 위해 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딘 케스먼 아이온큐 수석부사장은 "슈퍼컴퓨터의 강자인 KISTI와의 협력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의 약점인 오류를 슈퍼컴퓨터와의 결합을 통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SI 국가슈퍼컴퓨팅 센터에는 내년에 가동할 6호기가 설치될 자리가 마련돼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KISI 국가슈퍼컴퓨팅 센터에는 내년에 가동할 6호기가 설치될 자리가 마련돼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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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슈퍼컴?AI?양자를 잇는 삼각축을 통해 바이오 연구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슈퍼컴퓨터의 위상이 높아지며 협업을 희망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KISTI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핀란드 CSC, 스위스 연구기관 등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에딘버러대·네덜란드 라이덴대와는 데이터 분석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이제는 단순히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슈퍼컴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등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술연구도 빠질 수 없다. KISTI 주도로 오는 4일과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25'는 슈퍼컴퓨팅 분야 국내 최대 규모 학술대회다. AI, 양자컴퓨팅 등 최신 기술과의 융합 방향을 모색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함과 동시에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에 대해 최적의 과학 활용 방안도 논의된다.


KISTI가 국가적인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려면 외연 확장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부지 확보 등 확장에 대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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