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일 삼성전기 에 대해 "산업 및 전장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재산정이 가능한 구간"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날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MLCC 공급 부족 시기인 2018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산출했다"며 "컴포넌트 사업부 외에도 패키지 및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우상향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점과 견조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주목할 점은 견고해지는 MLCC 업황이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는 전력 소모량이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 높아 전류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고용량·고전압 MLCC가 요구된다. 전방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업 및 전장용 MLCC는 정보기술(IT)용 MLCC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높아 생산능력 손실이 발생해 공급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MLCC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고부가 MLCC 수요에 대응 가능한 메이저 MLCC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반기 90%대에 진입했다"며 "AI 서버 신제품 출시, 800G 네트워크 침투율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MLCC 수급이 더욱 빠듯해져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사업 구조 변화도 주목할 포인트다. 김 연구원은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비(Non) IT 매출 비중이 50%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내년에는 비 IT 비중이 IT 비중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키지 사업부에 대해선 "내년 복수의 AI 가속기 고객사 확보로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AI 가속기 및 서버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PC용 대비 면적은 2배 이상 넓으며 층수는 1.5배에서 2배 수준으로 생산능력 손실을 야기하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내년 이익 증가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여타 IT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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