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보도
미국 정부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을 불허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TSMC에 난징 공장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오는 12월 31일 자로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VEU는 미국 정부가 사전 승인한 기업에 한해 지정 품목 수출을 포괄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그동안 TSMC 난징 공장은 VEU로 지정돼 2022년 10월부터 시행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를 비교적 자유롭게 들여왔다.
TSMC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VEU 철회 통보를 받았다"며 "상황을 평가하고 미 정부와 협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난징 공장의 안정적 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을 VEU 지위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들여올 때마다 미 정부에 건별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VEU 지정 철회 결정을 이날 관보에 공식 게재했다. 대만 TSMC는 당시 상무부 발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추가로 VEU 철회 대상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상당한 생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TSMC의 생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한국 기업의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2018년에 생산을 시작한 난징 공장은 작년 TSMC 전체 매출에서 작은 부분만 차지했다. 이 공장은 16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이 기술은 상용화가 이뤄진 지 10년도 더 됐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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