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딸 유담, 인천대 첫 강의
"비정상 속도로 임용"…채용 과정 의심 목소리
인천대 교수로 임용된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씨(31)가 채용 과정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씨는 2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첫 강의를 진행했다.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을 통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선발된 그는 국제경영 분야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았다. 1994년생인 유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씨 임용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채용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신을 인천대 글로벌정경대학 25학번 새내기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인천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공정, 교수 임용부터 시작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정치인 유승민씨의 딸 유씨가 31세 젊은 나이에 우리 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젊은 인재 영입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으로 짧은 경력과 배경을 두고 깊은 의문을 품는 학우들이 많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계에서 교수가 되는 길을 길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박사 학위를 딴 뒤에도 2년에서 7년간 연구원이나 강사로 일하면서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유담 교수는 전기 학위수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2학기부터 전임 교원 자리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적 속도의 임용이 과연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인지, 우리는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다"며 "수많은 경쟁자를 제칠 만큼 탁월했다는 연구 논문이나 실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특히 학술 데이터베이스상 논문 인용 횟수가 매우 적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A씨는 "교원 임용은 우리 대학 공정성과 미래가 달린 중대한 일"이라며 "무작정 의심하는 게 아니다. 유명 정치인 딸이라는 배경이 혹시라도 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 답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씨는 인천대에서 최연소 임용 교수는 아니다. 과거 28세에 전임교원이 임용된 사례가 있다고 인천대는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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