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 개최
한 달에 한 편씩 1년 내내 신작 공개
흑백요리사·피지컬아시아·솔로지옥 등
넷플릭스는 한 달에 한 편씩, 1년 내내 쉬지 않고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인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2일 서울 중구 JW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에서 "한국 예능이 4년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고,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이번 라인업에는 인기 예능의 속편이 다수 포함됐다. 장진, 박지윤, 장동민, 김지훈, 안유진이 출연하는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이달 23일 공개된다. 황슬우 PD는 "작품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출연진이 필요했다"며 "이전 시리즈보다 규모가 확장되고,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나오는 설정을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100명이 힘을 겨루는 '피지컬: 100' 시리즈가 다음 달 '피지컬: 아시아'로 돌아온다. 호주, 필리핀, 태국, 대한민국, 몽골, 일본,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8개국 출연자가 대결한다. 복싱 챔피언 매니 파키아오가 필리핀 대표로 출연을 확정해 관심을 받았다. 장호기 PD는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이전보다 훨씬 치열해졌다"며 "마치 올림픽처럼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석 PD 사단 '에그이즈커밍'은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여행 예능을 선보인다.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 출연하는 '케냐 간 세끼'는 11월, 이서진과 나 PD의 미국 댈러스 방랑 여행기를 담은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내년 공개된다.
연애·민박 리얼리티 장르도 확대된다. 내년 1월 공개되는 '솔로지옥 5'를 연출한 김재원 PD는 "출연자가 늘어나 러브라인도 다양해졌다"며 "원래 시즌 10까지 목표였는데 편집을 하다 보니 시즌 20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에는 시즌 1보다 세 배 많은 1만2000명이 지원했다. 제작진은 "더 다양한 캐릭터와 장치를 준비했다"며 "'모솔' 검증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전 웹툰 작가 기안84가 다시 주인장이 되는 '대환장 기안장 2'는 새로운 장소에서 손님을 받는다. '유재석 캠프'에는 5만5000팀 이상 지원했다. 정효민 PD는 "유재석이 숙박 예능을 처음 맡는 만큼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가 2일 서울 중구 JW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에서 올해 예능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원본보기 아이콘뜨거운 감자는 '흑백요리사' 시즌 2였다. 시즌 1이 화제를 모았지만,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사업 운영 및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유 디렉터는 "참여한 100명의 셰프와 300여 명 스태프가 연결된 프로그램이라 공개 여부를 신중히 고민했다"며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담긴 만큼 예정대로 공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선택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흑백요리사'와 유사한 포맷이 제작된 것에 대해서도 대응을 예고했다. 유 디렉터는 "단순한 아이디어 유사성을 넘어 고의적 이용으로 본다"며 "텐센트 측에 공식 항의를 했고, 중단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IP(지식재산권) 침해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밤새 한 장면씩 만들어낸 결과물이 그대로 차용됐다"며 "노력이 존중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유 디렉터는 "올해 가장 큰 고민은 얼마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느냐였다"며 "내년에는 후속작과 신규 IP를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의 정체성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이라며 "대형 경쟁뿐 아니라 대중적 장르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맞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년 동안 한국과 글로벌 시청자 반응을 분석했다. 유 디렉터는 "'피지컬: 100'이나 '흑백요리사'가 해외에서 사랑받았지만 모든 작품은 내수형이라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한국 예능이 더 한국 예능으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를 글로벌 차트 순위가 아니라 타깃 시청자들의 회자 여부로 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포맷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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