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1% 오른 것으로 유럽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2일(현지시간) 잠정 집계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1.9%까지 떨어졌다가 6·7월 각각 2.0%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문가 예측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주류·담배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7월과 같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 안정에 기여한 에너지 가격은 하락 폭이 올해 5월 3.6%에서 지난달 1.9%까지 줄었다.
ECB는 지난 6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0%에 안착하고 2026년은 1.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CB 인사들은 오는 11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관세가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우리는 이미 다소 완화적 정책 기조에 있어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반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인플레이션 하방 위험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마르틴 코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며 "앞으로 몇 주간 신중을 기하자는 일부 위원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8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2.00%포인트 내리고 지난 7월에는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달과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12월에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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